사진설명자기 몸집 만한 고둥 껍데기를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게로 유명하다. 흥미롭게도 고둥 껍데기를 짊어지고 다니다가 몸집이 커지면 살던 집을 버리고 더 큰 고둥 껍데기를 찾아 들어간다. 집게의 몸은 딱딱한 껍질은 없고 부드러운 살만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서 자기 몸을 보호해 줄 딱딱한 고둥 껍데기가 필요하다. 더 큰 집으로 이사하는 행위는 부드러운 몸이 그대로 노출되어 매우 위험한 순간이라 할 수 있다. 이때는 이사 갈 고둥 껍데기 입구의 크기를 앞발로 가늠해 본 다음 잽싸게 기존의 살던 집에서 빠져나와 새집으로 꼬리를 밀어 넣는다. 일단 고둥 속으로 들어가면 갈고리 모양의 꼬리로 고둥 안벽에 걸어서 밖에서 아무리 잡아당겨도 끌어낼 수 없다. 보면 볼수록 집게의 삶살이는 흥미롭기 그지없다.